1. 재활용 마크가 있다고 다 재활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보통 제품 뒷면에 화살표 모양의 재활용 마크가 있으면 당연히 재활용될 것이라 믿고 분리수거함에 넣습니다.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국내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중 실제로 고품질 자원으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생각보다 낮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마크'만 보고 '상태'를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제로 웨이스트의 시작은 내가 버리는 물건이 실제로 자원이 될 수 있게끔 '선별'해주는 작업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매일 보면서도 헷갈렸던 분리배출 표시의 진실과 올바른 배출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2. 플라스틱 안의 숨겨진 이름들: PET, PE, PP, PS
플라스틱 마크 아래를 자세히 보면 영어 약자가 적혀 있습니다. 이 약자들은 플라스틱의 성분을 나타내며, 성분에 따라 재활용 가치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PET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생수병이나 음료수병에 쓰입니다. 투명할수록 재활용 가치가 높으며, 최근에는 '투명 페트병 별도 배출제'가 시행될 만큼 귀한 자원입니다.
PE (HDPE/LDPE): 우유병, 세제 통 등에 쓰이며 인체에 무해하여 재활용성이 좋습니다.
PP (폴리프로필렌): 배달 용기, 반찬 통 등에 쓰이며 내열성이 강해 재활용 가치가 높습니다.
PS (폴리스티렌): 요구르트병이나 컵라면 용기에 쓰이지만, 열에 약하고 재활용 공정이 까다로워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OTHER: 여러 재질이 섞인 복합 재질입니다. 안타깝게도 'OTHER'라고 적힌 것들은 현재 기술로는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해 대부분 소각됩니다.
3. 분리배출의 핵심 4원칙: 비우기, 헹구기, 분리하기, 섞지 않기
구글은 '정확한 가이드'를 좋아합니다. 분리배출 시 반드시 지켜야 할 골든 룰 4가지를 기억하세요.
비우기: 용기 안의 내용물을 완전히 비웁니다.
헹구기: 이물질이 묻어 있다면 물로 깨끗이 씻어냅니다. 특히 빨간 양념이 밴 배달 용기는 햇볕에 말려 색을 빼거나, 지워지지 않으면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합니다.
분리하기: 라벨, 뚜껑, 고무 패킹 등 재질이 다른 부분은 반드시 제거합니다. (예: 페트병의 비닐 라벨 제거)
섞지 않기: 종류별로 구분하여 해당 수거함에 넣습니다.
4. 우리가 자주 실수하는 분리배출 품목들
저도 처음에는 몰랐던, 의외로 재활용이 안 되는 것들입니다.
씻어도 오염이 남은 컵라면 용기: 일반 쓰레기(종량제 봉투)로 가야 합니다.
과일 포장용 그물망 스티로폼: 재질이 약해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일반 쓰레기입니다.
영수증 및 전단지: 감열지나 코팅지는 종이 재활용이 되지 않습니다.
깨진 유리나 도자기: 분리수거함이 아니라 전용 포대(불연성 마대)에 담아 버려야 합니다.
5.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관심'입니다
재활용 마크를 확인하는 1초의 습관이 모여 쓰레기 산을 줄입니다. 처음에는 이 약자들이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한 번만 제대로 익혀두면 평생 지구를 지키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내가 버린 것이 쓰레기가 될지, 자원이 될지는 오직 버리는 순간의 내 손끝에 달려 있습니다.
[핵심 요약]
플라스틱은 성분(PET, PP 등)에 따라 재활용 가치가 다르며, 'OTHER' 재질은 재활용이 어렵다.
분리배출 4원칙(비우기, 헹구기, 분리하기, 섞지 않기)을 지키지 않으면 재활용 마크가 있어도 쓰레기가 된다.
오염된 용기, 영수증, 깨진 유리 등은 재활용품이 아닌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한다.
다음 편 예고: [3편] 플라스틱 없는 욕실: 고체 샴푸바와 대나무 칫솔 입문기 - 매일 아침 사용하는 욕실 용품을 지구 친화적으로 바꾸는 구체적인 방법과 사용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분리배출을 하다가 가장 헷갈렸던 물건은 무엇인가요? (예: 칫솔, 즉석밥 용기 등) 알려주시면 다음 글에서 명쾌하게 해결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