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없는 욕실: 고체 샴푸바와 대나무 칫솔 입문기


1. 욕실, 플라스틱 쓰레기의 온상

우리가 매일 아침저녁으로 머무는 욕실을 한번 둘러보세요. 샴푸, 린스, 바디워시, 치약, 칫솔까지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물건이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거나 플라스틱 성분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저 역시 제로 웨이스트를 결심하고 가장 먼저 당혹감을 느꼈던 곳이 바로 욕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욕실은 가장 쉽고 빠르게 '플라스틱 프리'를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사용해 보며 정착한 고체 세정제와 대나무 칫솔에 대한 솔직한 가이드를 공유합니다.

2. 샴푸바(Shampoo Bar), 액체 샴푸보다 불편할까?

가장 먼저 도전한 것은 '샴푸바'였습니다. 처음에는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뻣뻣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실제로 써보니 일반 비누와 샴푸바는 성분부터 완전히 달랐습니다.

  • 액체 샴푸의 80%는 물입니다: 우리는 물을 담기 위해 플라스틱 통을 사고, 방부제를 함께 구매하는 셈입니다. 고체 샴푸바는 유효 성분을 응축해놓아 훨씬 경제적입니다.

  • 사용감의 변화: 처음 1~2주는 모발에 남아있던 실리콘 성분이 빠지며 뻣뻣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두피 본연의 힘이 생기고 모발이 가벼워지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 꿀팁: 샴푸바가 무르는 것이 걱정된다면, 비누 홀더나 망에 넣어 걸어두세요. 마지막 조각까지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500년 동안 썩지 않는 칫솔의 대안, 대나무

우리는 평생 약 300개 이상의 칫솔을 버린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플라스틱 칫솔은 복합 재질이라 재활용이 불가능해 매립되거나 소각됩니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대나무 칫솔'입니다.

  • 왜 대나무인가요?: 대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 중 하나로, 재배 시 살충제가 거의 필요 없습니다. 사용 후 땅에 묻으면 6개월에서 1년 안에 생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 선택 시 주의사항: 칫솔모까지 천연 재질(돼지 털 등)인 경우도 있지만, 위생이나 사용감을 위해 나일론 모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경우 버릴 때 칫솔 머리 부분만 꺾거나 집게로 모를 뽑아 일반 쓰레기로 버리고, 몸통은 나무로 분리배출하면 됩니다.

  • 직접 써보니: 나무 특유의 감촉이 처음에는 낯설지만, 금세 적응됩니다. 다만, 습한 욕실에 방치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잘 건조되는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4. 고체 치약과 천연 수세미의 조합

액체 치약 튜브 역시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이 섞여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이때 '고체 치약'은 훌륭한 대안이 됩니다. 한 알을 입에 넣고 씹은 뒤 칫솔질을 하면 풍성한 거품이 납니다. 여행용으로도 간편하고 쓰레기도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타월 대신 '천연 수세미(루파)'를 잘라 바디 타월로 사용해 보세요. 처음에는 거칠어 보이지만 물에 닿으면 부드러워지며, 미세 플라스틱 걱정 없이 개운한 샤워가 가능합니다.

5. 작은 변화가 만드는 욕실의 풍경

욕실에서 플라스틱 용기들이 하나둘 사라지면 공간이 훨씬 넓어 보이고 정돈된 느낌을 줍니다. 시각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매일 아침 지구를 위한 선택을 했다는 뿌듯함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 쓴 샴푸 통을 버릴 때, 다음에는 비누 형태를 선택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핵심 요약]

  • 고체 샴푸바는 방부제가 적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선택이다.

  • 대나무 칫솔은 생분해가 가능하여 플라스틱 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건조 관리가 중요하다.

  • 고체 치약과 천연 수세미 등을 활용하면 욕실 내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음 편 예고: [4편] 주방의 변신: 미세 플라스틱 없는 천연 수세미와 소다 활용법 - 우리가 먹는 음식과 직결되는 주방 쓰레기를 줄이는 건강한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샴푸바나 대나무 칫솔을 사용해 보셨나요? 혹시 사용을 망설이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 거품이 안 날까 봐, 위생 걱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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